귤 보관 온도, 식약처는 3~4도를 권하고 곰팡이는 25도 안팎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귤 한 상자를 받아 거실 한쪽에 두었는데 며칠 뒤 바닥 쪽 귤에서 흰색과 초록색 곰팡이가 보이면 나머지 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정에서 귤을 보관할 때 온도 3~4도, 습도 85~90%를 권합니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녹색곰팡이병 설명에는 이 곰팡이가 25도 안팎에서 가장 잘 자란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두 숫자를 기준으로, 상자를 열었을 때 할 일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2026년 10월 22일에 확인한 식약처, 농촌진흥청 농사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자료 기준입니다. 집 냉장고에서 귤을 며칠까지 둘 수 있는지는 공식 자료에서 찾지 못해 숫자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목차

귤은 몇 도에서 보관해야 합니까

냉장고 칸의 바구니에 키친타월을 깔고 귤을 서로 닿지 않게 띄엄띄엄 담은 모습
AI로 생성한 설명용 이미지: 냉장고에 귤을 띄엄띄엄 담은 장면입니다.

식약처가 2023년 12월에 낸 안내는 곰팡이 핀 귤을 골라낸 뒤 남은 귤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애고, 온도 3~4도와 습도 85~90%로 두라고 합니다. 같은 안내에 1도 이하에서는 냉해를 입기 쉽다는 주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숫자는 낮을수록 좋다는 뜻이 아니라, 3~4도 근처의 좁은 범위를 가리킵니다.

온도가 높으면 왜 좋지 않은지는 2020년 식약처 설명에 나옵니다. 연합뉴스가 전한 이 설명에 따르면 저장 온도가 높아질수록 과일의 호흡량이 커져 저장성이 떨어지고, 습도가 낮으면 수분이 빠져 신선도가 떨어집니다.

출처 온도 습도 참고
식약처 열린마루 2023년 12월호 3~4도 85~90% 가정 보관 안내, 1도 이하 냉해 주의
제주농업기술원 소식지 제182호(2023년 10월) 3~5도 85% 내외 온주밀감 저장고 기준, 환기는 이른 아침 1시간
제주농업기술원 영농 안내(2005년 1월) 4~5도 장기 80~85%, 단기 85~90% 농가 저장 기준, 오래된 자료
농촌진흥청 보도자료(2023년 9월) 4~5도 없음 가정용 냉장실의 일반적인 온도, 귤 기준 아님

귤을 다룬 세 자료의 온도는 모두 3~5도 안에 들어옵니다. 여기에 가정용 냉장실이 일반적으로 4~5도라는 농촌진흥청 설명을 놓으면, 집 냉장실은 식약처 권장 범위의 위쪽에 있거나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냉장실 안에서 칸마다 온도가 같은지는 공식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냉장고용 온도계가 있다면 귤을 넣을 칸의 온도를 한 번 재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습도는 따로 짚어야 합니다. 가정용 냉장고에서 습도를 85~90%로 맞출 수 있는지, 어느 칸이 그 값에 가까운지는 이번에 본 자료에 없었습니다. 식약처 안내에서 집에서 바로 할 수 있는 부분은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를 깔고 귤을 띄엄띄엄 담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습도와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안내문에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곰팡이는 왜 25도 안팎에서 가장 빨리 퍼집니까

햇빛이 드는 거실 선반 위에 놓인 귤 상자
AI로 생성한 설명용 이미지: 따뜻한 거실에 귤 상자를 둔 장면입니다.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가 25도 안팎에서 가장 잘 자라고, 껍질의 상처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녹색곰팡이병(Penicillium digitatum) 설명은 작물 이름을 적지 않고 저장 중인 과일에 생기는 병으로 풀어 줍니다. 식약처의 귤 곰팡이 설명을 전한 2020년 연합뉴스 기사에도 같은 병균의 사진이 농촌진흥청 제공으로 실려 있어서, 귤 보관에 참고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설명에 따르면 공기 중의 포자가 과일 껍질의 상처로 들어가면서 처음 감염됩니다. 기계적 상처뿐 아니라 저온 장해나 과육이 무르는 생리 장해를 통해서도 쉽게 감염되고, 옆에 있는 껍질이 약한 멀쩡한 과일로 옮겨 가기도 합니다.

온도 조건도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균이 자라는 온도와 병이 생기는 온도 모두 25도 안팎이 가장 좋고, 10도에서 30도 사이에서는 같은 페니실리움 속 곰팡이 가운데 병을 일으키는 힘이 가장 강합니다. 10도 이하나 30도 이상에서는 병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1도에서는 전혀 진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숫자를 식약처 권장 온도와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곰팡이가 가장 잘 자라는 25도와 권장 3~4도는 21~22도 차이가 납니다. 거실에 둔 상자 주변이 곰팡이에 유리한 10~30도 범위에 드는지는 집마다 다르므로 온도계로 재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1도에 가깝게 차갑게 둘 필요는 없습니다. 1도에서 병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농사로 설명과 1도 이하에서 냉해를 입기 쉽다는 식약처 안내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농사로 설명대로 저온 장해로 상한 껍질도 곰팡이가 들어오는 통로가 됩니다. 곰팡이를 늦추려고 냉해 위험이 있는 범위까지 내려야 한다는 근거는 이번에 확인한 자료에 없었습니다.

곰팡이 핀 귤이 나오면 나머지 귤은 어떻게 합니까

상처 나고 무른 귤을 키친타월 위 쟁반에 따로 골라내고 멀쩡한 귤은 상자에 두는 손
AI로 생성한 설명용 이미지: 상처 난 귤을 따로 골라내는 장면입니다.

곰팡이 핀 귤은 통째로 버리고, 남은 귤은 상처 난 것을 빼낸 뒤 씻어 물기를 없애 3~4도 근처에 두는 것이 공식 안내의 순서입니다. 곰팡이 핀 귤이 보이면 식약처는 고민하지 말고 버리라고 안내합니다. 곰팡이 핀 귤은 두드러기나 발진 같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설명에는 곰팡이가 일부에만 폈더라도 무른 과일은 곰팡이가 과육 깊숙이 침투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곰팡이 핀 부분만 도려내고 먹는 방법은 두 안내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공식 안내를 순서대로 묶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곰팡이 핀 귤은 통째로 버립니다.
  2. 남은 귤 가운데 껍질에 상처가 났거나 눌려서 무른 귤은 따로 빼서 먼저 먹습니다. 농사로 설명은 상처 난 과일을 저장하지 말라고 하고, 농촌진흥청이 올해 9월 소개한 보관 안내(코리아일보 보도)도 상처 난 과일과 눌린 과일을 분리해 먼저 소비하라고 합니다.
  3. 나머지 귤은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없앱니다.
  4.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를 깔고 귤끼리 닿지 않게 띄엄띄엄 담습니다.
  5. 3~4도 근처에서 보관하면서 자주 살펴, 썩은 귤이 보이면 바로 꺼냅니다.

3번의 씻기는 두 안내의 표현이 조금 다릅니다. 2020년 설명은 곰팡이 주변에 있던 귤을 씻으라는 내용이고, 2023년 안내는 곰팡이 핀 귤을 골라낸 나머지 귤을 씻으라는 내용입니다. 곰팡이가 없는 새 상자를 받자마자 씻어서 보관하라는 기준은 이번에 찾지 못했습니다.

몇 개를 버려야 하는지도 정해진 기준이 없습니다. 곰팡이 핀 귤 옆에 있던 귤 가운데 어디까지 의심해야 하는지 개수로 말한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농사로가 옆의 껍질이 약한 귤로 옮겨 간다고 한 만큼, 곰팡이 핀 귤에 닿아 있던 귤은 무른 곳이 있는지 더 꼼꼼히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점검 주기도 숫자로 정해진 것은 찾지 못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의 2005년 농가 안내는 저장 중에 썩은 귤이 생기므로 자주 점검해 발견 즉시 제거하라고 하고, 썩는 귤이 늘어날 조짐이 보이면 오래 저장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농가 저장고 기준이지만, 집에서 상자를 열어 볼 때도 같은 원칙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넣을 때 밀봉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식약처는 귤을 밀봉해 보관하면 공기 유통이 막히면서 알코올이 생겨 이상한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입구를 단단히 묶은 비닐봉지나 뚜껑을 꽉 닫은 용기에 귤을 넣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구멍을 뚫은 봉지나 느슨하게 연 봉지는 괜찮은지는 이번에 기준을 찾지 못했습니다.

코리아일보가 전한 농촌진흥청의 올해 9월 과일·채소 보관 안내에는 냉장 보관을 할 때 농산물이 찬 공기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내부를 지나치게 꽉 채우지 말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안내는 귤이 아니라 명절 과일과 채소 전반을 다룹니다. 귤에도 같은 원칙이 맞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식약처의 띄엄띄엄 담기와 같은 방향입니다.

같은 칸에 다른 과일을 함께 둘 때도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2023년 보도자료는 사과가 에틸렌을 많이 내서 다른 과일과 채소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따로 보관하라고 합니다. 귤이 에틸렌에 얼마나 민감한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귤과 사과를 한 칸에 섞어 넣기 전에는 나누어 두는 쪽이 공식 안내와 맞습니다.

보관 온도가 과일마다 다르다는 점은 앞서 다룬 단감 보관 온도 글과 생밤 보관법 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단감은 냉장실 5도에 오래 두면 저온장해가 생길 수 있고, 생밤은 -1~0도가 권장 온도여서 귤의 3~4도와 모두 다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곰팡이가 없는 귤은 거실에 그냥 둬도 됩니까

식약처가 권하는 온도는 3~4도이고, 상온에 며칠까지 둘 수 있다는 기준은 이번에 확인한 자료에 없었습니다. 곰팡이가 10~30도에서 병을 일으키는 힘이 가장 강하다는 농사로 설명을 고려하면, 따뜻한 실내에 둘 때는 상자를 자주 열어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곰팡이가 핀 부분만 도려내고 먹어도 됩니까

식약처는 곰팡이 핀 귤을 통째로 버리라고 안내합니다. 도려내고 먹는 방법은 안내에 없고, 무른 과일은 눈에 보이는 곳 아래까지 곰팡이가 들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새로 산 귤은 씻어서 넣어야 합니까

식약처 안내는 곰팡이 핀 귤을 골라낸 뒤 남은 귤을 씻고 물기를 없애라는 내용입니다. 곰팡이 없는 귤을 사 오자마자 씻어 보관하라는 기준은 찾지 못했습니다. 씻었다면 물기를 남기지 않는 것이 안내의 조건입니다.

정리하면 귤 상자를 받은 날 열어서 곰팡이 핀 귤과 상처 난 귤을 빼고, 나머지는 키친타월 위에 띄엄띄엄 담아 밀봉 없이 3~4도 근처에 두는 것이 식약처 안내의 큰 줄기입니다. 습도와 보관 기간처럼 집에서 맞추기 어려운 부분은 가정용 기준이 공식 자료에 없어서, 상자를 자주 열어 보는 것으로 보완하게 됩니다.

확인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