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심는 시기를 놓치면 난감해요: 달력보다 지역과 재배 환경부터 맞춰 보세요

🌱 텃밭이나 주말농장에 겨울 채소를 하나 더 심고 싶어서 봄동 심는 시기를 검색해 보면 9월이라는 글도 있고 10월이라는 글도 있어서, 오늘 당장 심어도 되는지 판단이 서지 않아 씨앗 봉투만 만지작거리게 되는 날이 있어요.

이 글에서는 농촌진흥청과 농사로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봄동이 어떤 배추인지, 파종 시기를 정할 때 달력보다 먼저 살펴볼 지역과 땅과 겨울 관리 조건은 무엇인지, 그리고 시기가 빠듯할 때 어디에 무엇을 물어보면 되는지를 순서대로 정리해 볼게요. 전국 어디에나 맞는 단 하나의 파종 날짜는 자료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이 글은 날짜를 대신 정해 드리기보다 내 밭에 맞는 날짜를 가늠하는 기준을 알려 드리는 쪽에 가까워요.

이 글에서 볼 내용

  • 봄동은 일반 배추와 무엇이 다를까요
  • 봄동 심는 시기는 달력보다 지역과 월동 조건으로 정해요
  • 겨울을 나려면 밭 만들기와 물 빠짐부터 챙겨요
  • 추운 날 덮는 법과 낮에 열어 두는 법
  • 시기가 빠듯하다면 이렇게 확인해 보세요
  • 자주 묻는 질문 3가지

봄동은 일반 배추와 무엇이 다를까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봄동은 노지에서 겨울을 나며 자라는 동안 속이 꽉 차지 못하고 잎이 옆으로 퍼진 개장형 배추를 가리키는데, 결구배추를 겨울에 심어 겉잎을 싸지 않고 그대로 두면 봄동처럼 될 때도 있지만 보통은 속이 차지 않는 불결구배추 품종을 따로 심는다고 해요.

같은 자료에는 봄동 품종으로 춘동102, 엄니, 세계가 소개되어 있고 수분 함량이나 단맛, 씹는 맛이 품종마다 조금씩 달라서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으며, 어떤 종자를 구할 수 있는지는 지역 종자상이나 농약사가 해당 기간에 파종 가능한 종자를 시기별로 갖춰 두고 있으니 상의한 뒤 구매하라고 안내되어 있어요.

수확 시기는 노지에서는 12월부터 2월까지, 남부와 해안 지역에서는 봄인 3월까지로 소개되고, 농사로의 봄동 식재료 정보에는 전남 완도·진도·해남·신안처럼 비교적 따뜻한 지역의 노지에서 주로 재배하며 이 지역 봄동이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적혀 있어서, 봄동이 원래 겨울이 덜 추운 남쪽에서 자리 잡은 작물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어요.

봄동 심는 시기는 달력보다 지역과 월동 조건으로 정해요

장갑 낀 손이 가을 텃밭 흙에 온도계를 꽂아 두고 옆에 어린 배추 모종이 자라는 모습
파종 전 흙 상태를 확인하는 장면 (AI로 생성한 설명용 이미지)

농촌진흥청 텃밭 자료는 봄동을 텃밭에서 김장채소를 수확한 9월 말에서 10월경에 파종한 뒤 간이 보온처리를 해 주면 겨울과 봄에 수확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농사로는 파종 시기를 9월로 소개하면서 파종 후 60~70일이면 다 자라 11월부터 수확할 수 있지만 한겨울보다 1~3월에 재배하는 봄동이 단맛이 강하고 아삭하다고 덧붙여요.

두 자료가 말하는 시기가 9월 파종부터 10월경까지 걸쳐 있는 것을 보면 전국에 같은 날짜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지역과 재배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이해하시는 편이 안전하고, 그래서 이 글에서도 특정 날짜를 정답처럼 제시하지 않아요.

다만 농촌진흥청 자료는 가을이 봄과 달리 날이 갈수록 기온이 낮아지고 낮 길이가 짧아진다는 점을 짚으면서 파종이나 아주심기를 놓쳐 늦게 심으면 생육이 늦어져 수확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제때 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서, 달력 날짜 하나보다 겨울이 오기 전에 잎이 자랄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먼저 따져 보시는 것이 좋아요.

내 지역에서 그 시간이 충분한지는 같은 도 안에서도 평지와 산자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가까운 지역 농업기술센터나 농촌진흥청의 농업기술상담(1544-8572, 통화료 유료)에 지역과 심으려는 날짜를 말씀드리고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확인 방법이에요.

겨울을 나려면 밭 만들기와 물 빠짐부터 챙겨요

물 빠짐 고랑 사이에 높게 쌓은 두둑 위에서 어린 배추 모종이 한 줄로 자라는 가을 텃밭
두둑과 배수 고랑을 만든 텃밭 (AI로 생성한 설명용 이미지)

농촌진흥청 자료는 파종 전에 눈이나 비 피해가 없도록 물이 빠지는 길인 배수로를 반드시 설치하고 점검하라고 안내하며, 이랑의 두둑 높이는 20~30cm로 하고 너비는 물 빠짐이 좋은 땅이라면 120~150cm,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땅이라면 60~90cm로 만들라고 구체적인 숫자까지 적어 두었어요.

육묘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72~105공 플러그 한 구의 가운데에 종자가 놓이도록 파종하고 본엽이 약 5매 정도 자랐을 때 아주심기를 하는데, 크기에 따라 간격을 조절하면 되고 봄동은 간격을 좁게 해서 심어도 된다고 해서 좁은 텃밭에서도 시도해 볼 수 있어요.

봄동은 싹이 트고 초기에 자라는 동안 수분이 많이 필요해서 파종 전에 두둑에 물을 충분히 줘야 하지만 반대로 습기로 인한 피해에는 약하다고 하니, 물을 주는 일과 물을 빼 주는 일을 한 세트로 생각하셔야 하고, 웃거름은 싹이 튼 뒤 재배 기간과 생육 상황을 보면서 포기 사이의 흙을 파서 1~2회 주면 된다고 안내되어 있어요.

추운 날 덮는 법과 낮에 열어 두는 법

서리가 내린 밭에서 흰 부직포 터널 한쪽을 말아 올려 안쪽의 어린 배추를 보여 주는 모습
부직포로 덮고 한쪽을 열어 둔 보온 터널 (AI로 생성한 설명용 이미지)

🧤 기온이 영하 0도 아래로 떨어지면 서리나 냉해를 막기 위해 부직포나 비닐 같은 보온재를 덮어 주라는 것이 농촌진흥청 자료의 안내이고, 날이 따뜻할 때는 보온재를 열어 두었다가 밤에만 닫아 주라고 되어 있어서 한 번 덮어 두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겨울 관리가 사실은 하루 단위로 여닫는 일에 가깝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낮과 밤의 기온 차 때문에 습한 상태가 계속되면 저온다습성 곰팡이병이 생길 수 있고 이를 막으려면 낮에 일부 구간을 열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한파 예보가 있는 날에는 덮고 포근한 낮에는 열어 주는 식으로 날씨를 보면서 조절하시면 돼요.

시기가 빠듯하다면 이렇게 확인해 보세요

이 글을 쓰는 10월 초순은 농촌진흥청 자료가 말하는 9월 말에서 10월경이라는 범위의 한가운데에서 끝자락으로 넘어가는 때라서, 지역에 따라 아직 심을 수 있는 곳도 있고 이미 빠듯한 곳도 있을 수 있어서 한 가지 기준으로 단정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먼저 지역 종자상이나 농약사에 지금 파종할 수 있는 봄동 종자가 있는지 물어보고, 이어서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우리 동네에서 겨울을 나는 데 무리가 없는지와 마지막으로 심어도 되는 시기를 문의하고, 끝으로 부직포나 비닐 같은 보온재와 배수로를 만들 여유가 있는지를 점검해 보시면 헛수고를 줄일 수 있어요.

그 확인에서 이번 겨울 수확이 어렵겠다는 답이 나오면 무리하게 심기보다 올해는 퇴비를 넣고 두둑과 배수로를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내년 9월 말부터 시기를 다시 맞춰 보는 방법도 있어서, 늦었다고 해서 봄동 재배를 아예 포기하실 필요는 없어요.

자주 묻는 질문 3가지

봄동은 씨앗으로 심나요, 모종으로 심나요?

농촌진흥청 자료는 플러그에 종자를 파종해 모종을 기른 뒤 본엽이 약 5매 정도 자랐을 때 아주심기를 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고, 시중에서 봄동 모종을 구할 수 있는지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가까운 종자상에 먼저 물어보시는 것이 좋아요.

비료는 언제 주나요?

자료에는 웃거름을 싹이 튼 뒤 재배 기간과 생육 상황에 따라 포기 사이의 흙을 파서 1~2회 준다고 되어 있고, 구체적인 비료 종류와 양은 토양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토양 검정을 받아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보온재는 항상 덮어 두어야 하나요?

자료는 기온이 영하 0도 아래로 내려갈 때 덮고 날이 따뜻할 때는 열어 두었다가 밤에만 닫으라고 안내하고 있어서, 겨울 내내 계속 덮어 두기보다 날씨에 따라 여닫는 방식이 권장돼요.

정리하면 봄동 심는 시기는 ‘몇 월 며칠’로 외우기보다 우리 지역에서 겨울 전에 잎이 자랄 시간이 남아 있는지, 배수로와 두둑을 만들 수 있는지, 한파에 덮어 줄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차례로 확인해서 정하는 것이 가장 덜 헤매는 길이고, 마지막 판단은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답을 듣고 내리시길 권해요.

참고한 자료